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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기반 맞춤형 영양학

유전자와 관련된 나트륨 민감도 – 짠 음식 주의할 사람은 따로 있다?

나트륨 민감도란 무엇이며, 왜 사람마다 다를까?

‘나트륨 민감도’란 말 그대로 소금을 섭취했을 때, 혈압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생리적 특성을 의미한다. 나트륨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소금을 조금만 섭취해도 혈압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민감도가 낮은 사람은 비교적 짠 음식을 먹어도 혈압 변화가 거의 없다. 중요한 점은, 이런 차이가 단순한 생활 습관이나 운동량 때문만이 아니라, 유전적인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SLC4A5 유전자는 신장에서 나트륨을 배출하거나 재흡수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에 특정 변이가 있을 경우, 나트륨이 체내에 더 오래 머물러 혈압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 AGT 유전자는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 생성에 관여하며, 이 유전자가 과활성화된 경우에는 소금 섭취가 혈압 상승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사람의 유전자는 체내 나트륨 처리 능력을 결정하며, 이 차이로 인해 누구는 짜게 먹어도 멀쩡하고, 누구는 조금만 짜도 고혈압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동양인, 아프리카계 인종, 중년 이상 연령층에서 나트륨 민감 유전형을 가진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나는 짠 거 좋아하지만 괜찮아"라고 막연히 넘기기보다는,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 체질인지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유전자와 관련된 나트륨 민감도 – 짠 음식 주의할 사람은 따로 있다?

나는 짠 음식에 민감한 유전형일까? 유전자 검사로 확인 가능한 항목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도 손쉽게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나트륨 민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DTC(Direct-To-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통해, 다음과 같은 유전자 항목을 분석할 수 있다:

  • SLC4A5: 나트륨 재흡수에 관여. 변이가 있을 경우 혈압 상승 가능성 높음
  • AGT (Angiotensinogen): 혈압 상승 관련. 고염분 식단에 민감하게 반응
  • ADD1 (Alpha-adducin): 신장에서의 나트륨 이동 조절. 고혈압 유발과 관련 있음

이러한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민감형' 으로 나올 경우, 본인은 짠 음식에 매우 조심해야 하는 체질이라는 뜻이다. 특히 한국처럼 김치, 찌개, 국물 요리처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은 식문화에서는, 민감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짠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유전자 결과가 '보통' 또는 '낮음'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방심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 후천적 요인도 유전적 영향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내 몸을 이해하고 생활 습관을 설계하는 데 쓰이는 건강 내비게이션이라 생각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유전자 검사는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 직접 해보는 방법

유전자 검사,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 직접 해보는 방법 완전 정리

유전자 검사라고 하면 병원에서 피를 뽑고, 복잡한 의료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고, 가격도 비쌀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유전자 검사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단한 키트로 검사할 수 있는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DTC 유전자 검사란?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직접 신청해서 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2020년부터 한국에서도 식약처가 허용한 항목에 한해 이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건강, 체질, 영양, 운동, 피부, 탈모, 카페인 민감도, 나트륨 민감도, 체질량 등 다양한 유전적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1. 유전자 검사 키트를 온라인에서 주문한다
    • 대표적인 업체: 마이헬스웨이(MyHealthWay), 제노플랜, 테라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헬릭스미스 등
    • 대부분 5~7만 원 내외의 검사 키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나트륨 민감도를 포함한 영양·건강 카테고리가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하면 된다.
  2. 키트 수령 후, 집에서 타액(침)을 채취한다
    • 동봉된 튜브에 침을 약간 뱉어서 밀봉하면 끝이다.
    • 채취는 공복 상태 또는 양치 후 30분 이상 지난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3. 채취한 샘플을 다시 포장해 우편으로 보낸다
    • 배송비는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동봉된 봉투에 넣어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된다.
  4. 결과는 보통 2~3주 내에 앱이나 웹페이지로 확인 가능하다
    • 검사 결과에는 ‘나트륨 민감도’, ‘카페인 민감도’, ‘비타민 흡수능력’, ‘지질 대사능력’ 등 다양한 건강 항목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 각 항목은 낮음 / 보통 / 높음 또는 일반형 / 민감형 / 고위험형 식으로 시각화되어 제공된다.

나트륨 민감도는 어떤 방식으로 분석되나?

검사 기관은 채취한 타액에서 DNA를 추출한 후, 다음과 같은 유전자 부위를 분석한다:

  • SLC4A5: 나트륨을 체내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관여
  • AGT: 안지오텐신 생성 유전자, 혈압 조절과 연결됨
  • ADD1: 나트륨 재흡수에 영향을 주며, 고혈압 발생과 관련 있음

이 유전자에 특정한 변이(스니프 SNP) 가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내가 나트륨에 민감한 유전형인지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AGT 유전자에 T형 변이가 있다면, 고염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이렇게 해석하면 된다!

항목결과의미실생활 조언
나트륨 민감도 높음 (민감형) 짠 음식에 혈압이 쉽게 반응 소금 섭취 줄이고, 국물 음식 제한 필수
나트륨 민감도 보통 일정 정도 반응하나 유의하면 관리 가능 식습관 점검 및 정기 혈압 체크
나트륨 민감도 낮음 나트륨 섭취에 큰 반응 없음 방심하지 말고 가공식품은 줄이기

 

검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 식단 설계: 짜게 먹는 습관을 스스로 자각하고 천천히 줄여가는 목표 설정
  • 건강 리스크 예측: 고혈압, 신장 질환 등 위험 질환 사전 예방 가능
  • 가족 건강관리: 유전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기 때문에, 가족력 체크와 연계하여 관리 가능
  • 퍼스널 푸드 관리: 나에게 맞는 영양제, 식품 선택 기준이 생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 질병 진단이 아닌 ‘경향성 분석’이라는 점
    → 유전자 검사 결과는 어디까지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 기반이기 때문에, 실제 질병이 있다는 의미는 아님
  • 검사 항목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함
    → ‘나트륨 민감도’가 포함된 패키지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함 (일부 기본 패키지에는 포함 안 됨)

유전자 검사는 더 이상 병원에서만 받는 어려운 검사가 아니다.
집에서도 쉽게, 침 한 번 뱉는 걸로 내가 짠 음식에 민감한 체질인지, 혹은 커피, 지방, 단백질을 잘 소화하는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다. 나트륨 민감형 유전형을 알고 나면, 단순히 "짠 거 줄여야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 몸이 그렇게 생겨먹었으니 진짜 조심해야겠구나’ 라는 인식이 생기고 식습관 전체가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

나트륨 민감도가 높다면, 식습관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만약 본인이 유전자 검사 결과 나트륨 민감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짠맛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짜지 않은 음식 = 싱겁고 맛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천연재료의 풍미와 향신료, 감칠맛을 이용하면 건강하게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생활 수칙이 중요하다:

  • 국물 음식은 반 이상 남기기
  • 가공식품(햄, 소시지, 라면 등)은 주 1회 이하로 제한
  • 양념장은 따로 찍어 먹고, 다 먹지 않기
  • 소금 대신 마늘, 레몬즙, 후추, 허브 등 향신료 활용하기
  • 제품 라벨에서 ‘나트륨 mg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 들이기

이와 함께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병행하면, 실제 식단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스스로 피드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나트륨 민감형인데 찌개와 김치 위주의 식사를 반복했더니 며칠 만에 혈압이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면, 그것이 곧 유전자-식습관-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체험하는 셈이 된다.

결국 유전자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생활의 방향을 바꿔주는 지도와 같다. 나트륨 민감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내가 조심해야 할 ‘경고등’이 켜진 것이고, 앞으로의 식단과 습관을 조금 더 똑똑하게 관리하라는 과학의 조언이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습관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같은 국을 먹어도, 누구는 혈압이 오르고, 누구는 아무렇지 않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유전자다.
SLC4A5, AGT, ADD1 유전자의 변이 여부에 따라 사람마다 나트륨 민감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짠 음식 섭취 시 혈압 반응도 크게 달라진다.

만약 유전적으로 민감한 체질이라면, 지금 당장 식탁 위의 소금과 국물 한 스푼부터 조절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나를 이해하고 식단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유전자에 맞춘 가장 현명한 자기 관리다.